원망스러운 강풍에 다시 불 붙어...충남 홍성 산불 3일째 확산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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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10:27 | 최종 수정 2023.04.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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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잡히는 듯했으나 강풍에 불길이 다시 확산되며 3일째 이어지고 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홍성군 서부면 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로, 산불 영향 구역은 1452㏊, 잔여 화선은 12.8㎞다.
전날 한때 70%에 달했던 진화율이 다시 떨어진 것은 강풍 영향으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시설 피해는 크게 늘고 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
밤새 최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확산하자 이날 밤 1시쯤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홍성군은 밤 1시 41분쯤 서부면 주민들에게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지금까지 시설 피해는 주택 34채를 비롯해 창고 및 기타 시설 등 건물 71채가 불에 탔다.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 309명은 갈산중·고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산림 당국은 밤 사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날이 밝자 산불 진화 헬기 19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홍성 산불 현장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모든 시·군의 진화 차량을 홍성 서부면으로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홍성과 충남도만이 싸우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안전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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