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사용 금지' 삼성전자, 사내 업무 지원 솔루션 마련···직원 업무 도울 내용 계획
DX?부문, 생성형?AI?사용 일시 제한
DS?부문에선 정보 유출 사례 나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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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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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기밀 유출 등 보안 우려를 이유로 사내에서 챗GPT, 구글 바드 등과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잠정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생성형 AI를 보완할 번역 등의 사내 업무 지원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달 28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올렸다. 회사 중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는 사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입력된 내용이 외부에 저장돼 회수,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를 보완할 때까지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더했다.
앞서 DX 부문에선 응답자의 65%가 생성형 AI 사용 시 보안 리스크가 있다고 답한 사내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월에는 실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정보 유출 사례가 있기도 했다. 엔지니어가 소스 코드를 챗GPT에 올린 것이다. 사내 메일 본문 업로드 건도 있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DX 부문처럼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지 않았다. 다만 사내 오남용을 막기 위해 관련 문제를 알리고 챗GPT 사용 글자 수나 용량 등을 제한하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대신 생성형 AI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직원이 정보 습득 및 업무 효율성 향상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해왔던 만큼 이를 지원할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선보인다. 번역이나 문서 요약 등 업무를 지원할 솔루션으로, 생성형 AI는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편 생성형 AI 사용이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처럼 내부 사용을 금지하는 해외 기업 및 기관 사례가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금융사들이 챗GPT 사내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미국 일부 공립 학교와 학회, 연구소 등에서도 같은 이유로 챗GPT 사용을 막고 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나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에 있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기술이다.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면 이를 답해주는 방식의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로, 미국 오픈 AI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뒤 월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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