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챗GPT 차단해제···“미성년·개인정보보호 조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30 16:55 | 최종 수정 2023.04.30 20:56 의견 0

이탈리아가 지난 3월 말 차단했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접속 차단을 해제했다. 이탈리아는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챗GPT 사용을 금지했었다.

28일(현지 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이탈리아 이용자가 챗GPT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개인 데이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의 AI 쳇봇 '챗GPT'.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규제 기관은 지난달 31일 서방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국 내 챗GPT 접속을 중단시켰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당시 "오픈AI가 챗GPT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개인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을 정당화 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호청은 "오픈AI가 데이터 수집 종류가 명확하지 않고, 챗GPT의 부정확한 답변도 관리되지 않다"며 오픈AI에 "챗GPT의 데이터 처리 방법 등의 정보를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챗GPT가 부정확하게 생성한 개인정보를 수정·삭제 할 수 있게 도구를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또 미성년자 등 이용자 나이 확인 시스템 도입도 요구했다.

오픈AI는 “이탈리아 당국이 요구한 조건을 반영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챗GPT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을 구사하는 대화형 챗봇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발전 속도와 사용자 규모에 비해 개인정보 유출, 부정확한 답변 등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장치가 부족해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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