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 의혹' 김남국 의원 윤리감찰 긴급 지시
한동훈 청문회, 이태원 참사 보고 법사위 때 거래 의혹
"선출직 공직자 품위 손상 여부 감찰"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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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18:18 | 최종 수정 2023.05.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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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2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에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윤리감찰단은 당 대표의 직속 기구로 대표 지시를 받아 윤리심판원에 징계 요청이 가능하다. 윤리감찰단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조사단과 별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표가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감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상임위가 열리는 시간에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한 활동이 있었는지 그와 관련한 품위 유지 문제가 감찰의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품위 유지 문제만으로도 징계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두 기구의 차이에 대해 "윤리감찰단은 품위 유지, 진상조사단은 전체 암호화폐 거래 중 문제 되는 부분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리감찰은 도덕성 해이 유무만 따지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서 불법 여부를 보는 진상조사단보다 결론이 빠를 수 있다.
이 대표가 이 지시를 내린 것은 이 논란을 방치할 경우 당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가상화폐 보유 외에 상임위 진행 중에 가상화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이 대표는 목감기가 걸려 회의에 참석 못 했지만 윤리감찰이 필요하다는 지도부 의견을 전해 듣고 즉각 승낙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윤리감찰 지시는 사실상 징계 전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김 의원 입장에서는 당 처분에 따라 징계를 받든지, 본인이 당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탈당하든지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가상화폐 거래를 하고, 같은 해 11월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가 이뤄진 법사위 전체회의 진행 중에도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저희도 확인이 안 돼서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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