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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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15:52 | 최종 수정 2023.05.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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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운영위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포털 사이트의 공정성을 두고 정치권의 잇단 압박이 이어지자 내린 결정이다.
제평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는 국내 언론사들을 평가·심사 해 포털 입점과 퇴출을 관리하는 기구다.
22일 포털 사이트 업계에 따르면 제평위는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일각에서 제기한 각종 내용들의 개선안을 마련한 뒤 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포털을 둘러싼 각종 비판이 제기되자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제휴위는 지난 2015년 설립됐으며 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기자협회, 방송협회 등 언론 유관단체와 언론인권센터, YWCA연합회,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모두 15개 단체가 추천한 인사 30명(임기 1년)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포털의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제평위를 만들었지만 제휴사 가입 등 운영 과정 및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사이 많아지면서 공정성에 비판을 받았다.
네이버 제휴는 검색·스탠드·콘텐츠 제휴 등 3단계로 이뤄져 있고 각각 점수는 60·70·80점으로 평가 기준이 똑같다.
평가 위원의 정치적 성향성도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3월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를 겨냥해 "대한민국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빅브라더 행태를 보이는 오만한 작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도 "선정적인 기사, 가짜뉴스, 편파보도, 이런 것들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두 포털이 잇따라 '투데이 버블', '트렌드 토픽' 등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키워드 서비스를 선보이자 실시간 검색(실검)의 부활이라며 비판 수위도 더 높아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서 "3년 전 폐지된 실검과 다른 서비스인 양 포장했지만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도 "네이버와 다음이 '키워드 추천'을 도입한다고 한다. 과거 '실검'으로 정치 여론을 좌지우지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던 '조작주도성장'을 복구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나아가 김승수 의원은 지난달 포털의 기사 배열 기준 등을 심의하는 인터넷뉴스진흥위 설치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제평위는 무력화 된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17일 포털업체에 지원을 받은 적 없는 교수 등 전문가 중심으로 미디어특위를 꾸렸다.
미디어특위는 포털 광고 배분, 제휴 심사 등에 적용되는 각종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뉴스 형태의 허위 조작 정보로 발생하는 인권 침해와 재산 손실 등의 문제도 논의한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연합뉴스가 광고형 기사 전송과 관련해 제평위로부터 32일간 포털 노출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연합뉴스가 제기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서 졌다. 또 파이낸스투데이와 네이버 간의 같은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서도 파이낸스투데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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