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이 산별 노조 간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반발해 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노총은 7일 한노총 전남 광양지부 회의실에서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경사노위 탈퇴 여부는 김동명 위원장 등 집행부에 위임했다.

7일 열린 한노총의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 회의 모습. YTN 뉴스 캡처

한노총은 민노총이 지난 1999년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를 탈퇴한 뒤 20여 년째 노동계를 대표해 경사노위에 참여해왔다. 한노총이 경사노위에 불참하면 노동계와 정부 사이 공식적인 대화 창구는 없어진다.

이날 회의에는 한노총 김 위원장과 류기섭 사무총장 등 집행부, 한노총 회원조합 대표자, 지역본부 의장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조직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강하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는 "경사노위는 전면 중단으로 하되, 위원장이 언제라도 탈퇴를 결단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며 동의를 구했고, 참석자들이 박수로 동의했다.

한노총은 8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노총이 경사노위 불참·탈퇴를 선언한 것은 7년 5개월 만이다.

한노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1월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추진에 반발해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10월 청와대에서 있은 노동계 인사 초청 만찬 이후 노사정위 복귀를 선언했다.

사이렌스 정기홍 기자 bonnylim@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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