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 부총리가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떨어져 라면값도 내려야 한다"고 밝히자 19일 주식시장에서 라면 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매장의 라면 판매대 모습. 정기홍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 6500원(6.05%) 빠진 41만 1500원에, 삼양식품은 8900원(7.79%) 하락한 10만 5400원에, 오뚜기는 1만 3000원(2.94%) 내린 42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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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라면 제조사들은 인건비, 물류비 등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다만 정부가 하나 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소비자단체가 가격을 조사해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 업계도 밀 가격이 내렸으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t당 22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