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 대장동 일당에 '50억' 받은 의혹 박영수 전 특별검사 소환 조사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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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12:13 | 최종 수정 2023.06.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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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특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2일 오전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지하주차장으로 몰래 출석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11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땅과 상가 건물 등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후 우리은행이 출자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의향서를 발급해주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박 전 특검이 50억 원만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이달 12일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양 전 특검보가 대장동 일당들에게 먼저 200억 원 상당의 대가를 요구했고 이를 박 전 특검에게 보고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련된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양 전 특검보가 대가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50억 원이 실제 박 전 특검에게 흘러갔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 고문을 지내며 급여 명목으로 2억5500만 원을 받았고 딸도 화천대유에서 11억 원을 빌렸다. 이 돈이 박 특검이 약속 받은 50억 원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아 8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4월 3일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해 대장동 사업 사업협약 보증금으로 쓰인 5억 원의 성격도 규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계좌만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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