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반도체 수출 이르면 10월 회복…하반기에 무역적자 완화 전망"
무역협회,?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횡보
환율 4분기 1200원대 중반 예상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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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22:58 | 최종 수정 2023.06.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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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경기가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수요 감소로 횡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상근부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하반기 무역·통상환경 전망'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283억 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12억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수출 전망치를 전년동기에 비해 3.1% 감소한 3227억 달러, 수입은 12.4% 줄어든 3239억 달러로 제시해 12억 달러 적자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수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갈수록 적자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브이(V)자형' 반등이 아닌 '유(U)자형'의 완만한 반등을 제시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았다.
품목별 수출은 선박이 전년동기 대비 20.8%, 석유화학이 8.1% 증가하고 철강(1.2%)과 자동차(0.9%)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수출 효자로 등극한 자동차는 고금리 여파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하반기 들어선 주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은 컴퓨터(-19.5%), 석유제품(-16.8%), 반도체(-4.3%), 일반기계(-1.6%), 자동차 부품(-0.2%) 등이다.
반도체는 이르면 4분기 초부터 수요가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 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낙폭이 축소되는 등 '상저하고' 업황을 예상했다.
3분기부터는 휴대전화 등 일부 IT 기기 출하량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하반기 DDR5(고성능 D램의 일종) 및 모바일 교체 수요가 증가해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4분기에 12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부회장은 "무협 자체 조사 결과 수출 기업들이 대체로 127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세인 엔화는 하반기 들어 강세 압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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