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정부, 삼성·SK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유예 연장"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3 09:07 | 최종 수정 2023.06.14 13:48 의견 0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 과정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적용한 한시적 유예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10월 이후에도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각)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차관이 지난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타이완에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한 수출 통제 유예 정책을 연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유예 조치를 얼마나 더 연장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산시성(山西省) 시안(西安) 가오신구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1년 유예 조치를 적용했었다. 이후 한국 정부는 해당 조치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WSJ는 "수출통제 유예 조치 연장은 세계 경제가 고도로 연결된 상황에서 중국 첨단 산업을 고립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자 정치적 보복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아가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워선 안 된다며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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