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1분기 4조 5800억 적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7 13:28 의견 0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4조 5000억 원의 적자를 봤다.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6900억 원 적자), 2009년 1분기(7100억 원 적자) 연속 적자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 63조 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알려졌지만 부문별 실적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부문별로는 반도체(DS)에서 매출 13조 7300억원, 영업손실 4조 5800억원을 기록했고 모바일(MX)·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이 포함된 세트 부문(DX)에서 매출 46조 2200억 원, 영업이익 4조 21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한 메모리의 수요 침체로 D램 및 낸드 제품 재고가 쌓여 가격이 계속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개당 3달러가 넘었던 D램 범용 제품(PC용 ‘DDR4 8Gb’) 가격은 올해 들어 1달러대로 추락했다. 4달러 후반대였던 낸드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가격도 지난달 3.93달러로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공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기술적 감산’ 외에 추가로 공급선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공급량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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