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손실 3.4조
작년 4분기 이어 연속 적자
3분기부터 수급 개선 전망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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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7 02:00 | 최종 수정 2023.04.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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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6일 메모리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1분기 매출 5조 881억원, 영업손실 3조 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로 SK하이닉스가 지난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이래 분기 최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수준이 한층 심각해졌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업계가 겪는 수급 불일치와 이로 말미암은 재고 수준은 정도와 규모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수요 상황을 고려했을 때 2분기에도 가격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어 “수급이 안정되고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현재의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황 악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중국 우시 등 주요 생산라인에서 범용(레거시)과 저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했다. 올해 설비 투자도 50% 줄이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마이크론도 감산에 나섰고,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 삼성전자까지 감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D램과 낸드 모두 완제품 재고가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 나타나고 최근 시황을 반영한 생산 조절 영향이 더해지면 3분기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 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DS) 부문에서 4조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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