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핫코너] 장맛비 속 부부가 함께 탄 전동차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4 04:12 | 최종 수정 2023.07.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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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심 매체인 사이렌스가 '독자 핫코너'를 운용합니다. 일상에 지나다가 특별하거나 특이한 광경이 있으면 제보를 바랍니다. 긴급을 요하는 급박한 상황도, 작은 웃음거리 장면도 실시간 환영합니다. 짤막한 경제 상식도 곁들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말일인 6월 30일, 서울 지하철 객실에서 홀로 타고 있는 '전동킥보드' 사진을 '독자 핫코너'를 신설해 전했습니다. 독자 분들의 관심이 꽤 있었고, 지금도 지속 구독 중인 것을 확인합니다.
이를 본 서울 강서구에 사는 50대 후반의 최 모 독자께서 흥미로운 사진을 기자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이 코너 첫 기사 내용보다 먼저 찍었던 사진입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은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달 29일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찍었다고 합니다.
이 전동차는 어떤 이동수단이며, 두 분이 타고 나온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2인용 이동전동차, 이른바 '스쿠트'라고 하네요. 검색에 들어갔더니 여러 종류의 관련 전동차가 생산되고 판매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 광경입니다. 보통 길거리에서 자주 보는 이동전동차는 1인용입니다.
제보를 한 독자분은 "두 분이 부부였고, 거동이 크게 불편한 것은 같지는 않았는데 밤 늦게 바람을 쇠는 듯했다"고 하더군요. 독자분은 남편이 운전석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동안 여성분에게 물어 보니, 가격은 300만 원대이고 400만 원대 등 다양하다고 했답니다. 1200만 원 정도 하는 것도 있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 나이 드신 어르신에겐 맞지 않답니다. 듣고 보니 작동을 잘못해 과속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독자분은 한 달 가까이 전에도 이곳에서 전동차를 보고 특이해 사진으로 남겼다며 두 장의 사진을 첨부해주셨습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2인용 전동차 사진을 보고서 안성맞춤(맞춤형), 일석이조, 부부금실, 노령 문제 등의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에 에어컨 한번 마음 놓고 못 트는 어르신들이 이런 이동수단으로 바깥 바람도 쇠고, 구경도 하고, 소일거리를 하면서 눈으로, 몸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무척 좋아보입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 타고 다니니 '별것 아닌 것'을 갖고 집에서 다투는 일도 줄겠다는 생각이 더 와닿습니다. 많은 생각을 건넨 사진을 보내준 독자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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