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클라우드·엔터 자회사에 2260억 원 투자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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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19:09 | 최종 수정 2023.07.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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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부문 자회사들에 총 226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다.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자금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13일 카카오브레인이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70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19일 400억 원, 10월 19일 30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이 수익을 내는 곳이 아니지만 AI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언어와 이미지 생성 모델을 고도화 하려면 더 많은 양의 클라우드,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카카오는 초거대 AI 역량 강화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초거대 AI 모델 구축과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도 1000억 원의 자금을 대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1년 만기에 이자는 연 7.36%(3개월마다 적용금리 변동)다. 이로써 카카오가 이 회사에 대여하는 총잔액은 2000억 원이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증 참여가 아니라 대여 방식으로 투자하는 배경은 법인이 증자보단 차입을 원하는 니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적자 상태로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카카오 전체의 사업 조정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성의 일환으로 결정이 이뤄졌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초거대 AI 모델, 고성능컴퓨팅(HPC) 등 고성능·고집적 IT 환경이 필요한 기업·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룹내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곳이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가 진행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56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서울아레나에 대한 총 출자액은 1000억 원이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국내 최고 수준의 케이팝 공연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라며 "공연장 착공을 추진하기 위해 목표 시점인 올 11월에 앞서 투자하는 것이고, 앞으로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 사업은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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