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외 사업 버린다

'성장성' 클라우드 외 철수·매각·양도
직원 1천여명, 카카오 계열사 이동 지원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2 20:25 | 최종 수정 2023.05.12 20:50 의견 0

카카오의 B2B(기업 간 거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적자 누적에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회사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1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성장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회사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은 사업 철수·매각·양도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외 사업부 구성원 1000여명은 카카오의 자회사로 이동하거나 퇴사 하게 된다.

백 대표는 "사업 철수 영역은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적합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전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외부에서의 기회도 크루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은 투자 유치 실패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등 외부에서 지난 2021년 유치한 1000억원의 투자금은 올해 안으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도 서비스 개발과 완성도를 높여야 할 상황이지만 핵심 캐시카우가 없어 적자 폭도 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4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500억원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하던 추가 투자 유치에도 실패했다.

구조조정으로 백 대표는 사임하고 이경진 부사장이 새 대표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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