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물가 비상'에 닭고기 등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급

최근 폭우로 여의도의 114배 농지 피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20 13:24 | 최종 수정 2023.07.20 14:33 의견 0

최근 집중된 폭우로 채솟값이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20일부터 가격 급등 품목에 할인 쿠폰을 지원한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피해는 3만 3천여 ha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114배에 이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농식품부는 오늘 회의를 열고,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최근의 폭우 피해로 급등 기미를 보이는 상추와 깻잎, 양파, 닭고기 등 5개 품목에 할인쿠폰을 지원한다. 또 닭고기는 다음 달까지 3만t 수입 물량에 관세를 낮추고, 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도 수입한다.

특히 충남과 전북 등지 상추와 멜론 재배 시설 피해가 크다. 폐사한 가축은 닭을 중심으로 80만 마리에 육박(79만 7천 마리)한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마트에 치킨이 진열돼 있다. 최근 폭우로 50여만 마리의 닭이 침수로 폐사해 생닭값이 오를 전망이다. 정기홍 기자

최근 상추를 비롯한 신선 채소 도매가는 한 달 만에 3배 정도 뛰었는데, 얼갈이배추의 경우 하루 만에 10%나 뛰었다.

정부는 시설채소의 경우 피해가 없는 지역 등에서 재배한 품목의 출하량을 늘리기로 했다.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에게 영농 자금과 병해충 방제도 지원한다. 가축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사 방역을 확대한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상추 등에 대해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을 지원하는 등 여름철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육계는 피해 규모가 전체 사육 마리수 대비 0.6% 수준이나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민생경제 안정을 최우선 목표를 두고 물가 안정에 나선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폭염과 폭우 등 기후뿐 아니라 물가를 올릴 악재도 겹쳐 추석 물가도 우려된다.

국외로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선언으로 국제 곡물가가 들썩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우윳값이 곧 인상되고 다음 달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15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수해 현장에서 "물가가 9월까지 변동성을 보이다 10월 이후 2%대 중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도 OPEC 감산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고, 중국경기 회복, 국제적인 이상 기후 등으로 상향 압력을 받고 있어 물가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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