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조국’, '비상선언’ 등···경찰, '관객수 조작' 영화관·배급사 관계자 69명 검찰 송치

박스오피스 순위 올리려 관객수 조작
영화 323편 관객 267만 명 조작 혐의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및 배급사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16 19:18 의견 0

극장인 멀티플렉스와 영화 배급사 관계자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높이기 위해 관객수를 조작한 혐의로 무더기 검찰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5년간 영화 323편의 관객수 267만명을 뻥튀기 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관객수 조작이 확인된 영화에는 송강호·이병헌 주연의 ‘비상선언’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주인공 삼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등이 포함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쇼박스 등 24개 배급사 관계자 총 69명을 지난 14일 검찰로 불구속 송치했다.

영화 '그대가 조국' 포스터. 엣나인 필름 제공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영화 323편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시간대 좌석 267만 건을 허위 발권 처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98개 배급사를 대상으로 수사한 뒤 2만 건 이상의 허위 발권이 있는 24개 배급사 관계자들을 송치했다.

경찰은 영화 '비상선언',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의 관객 수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6월 13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곳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 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 상영관으로 한정돼 있다"며 "이에 공모한 배급사에 대한 별도 제재 규정이 미비한 부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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