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따릉이 무제한 탄다'…서울시, 월 6만 5천 원 정기권 내년 출시

내년 1월 시범 운영, 7월 본격 도입
경기·인천과는 추후 논의 예정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11 12:54 | 최종 수정 2023.09.11 13:12 의견 0

내년부터 월 6만 5000원짜리 정기권을 구매하면 서울의 지하철·버스는 물론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도 무제한 탈 수 있다. 내년 1~5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하반기 정식 운영을 한다.

서울 여의대로 버스 승강장. 정기홍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월 6만 5000원 수준의 대중교통 정기권을 도입하겠다”며 “최근 버스와 지하철 요금의 인상 등 고물가와 고금리에 고통을 겪는 서민들에게 유용한 제도”라고 밝혔다.

이는 독일이 지난 5월 독일 내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있는 ‘49유로(7만 원) 티켓(D-Ticket)’을 원용한 것이다. 독일은 독일철도청(Deutsche Bahn)에서 철도와 지하철, 버스를 통합 운영한다. 독일 티켓은 사용 첫날 300만 장이 팔린데 이어 3개월 만에 1100만 장이 판매됐다.

서울시는 “이 정기권이 도입되면 대중교통 이용 승객 50만 명이 1인당 연간 34만 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본다”며 “월 40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겐 정기권 사용이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사용법은 스마트폰 앱과 카드 두 가지다.

앱을 설치해 6만 5000원을 충전하거나 카드를 구매(구매비 3000원)해 충전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 정기권 도입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 이름도 ‘기후동행카드’로 붙였다.

현재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53%로 매년 감소세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정기권을 도입하면 승용차 이용 대수는 연간 최대 1만 3000대 감소하고, 연 3만 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당초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도입을 추진했으나 두 지자체에서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따라서 1호선을 인천이나 경기에서 탑승하면 이용을 못 하고 수도권 광역버스도 이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 시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도 서울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범 운영 기간까지 인천시와 경기도와 협의를 더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도 정기권 도입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달 내년 7월부터 대중교통을 20회 이상 이용하면 최고 20%까지 할인해주는 ‘K패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K패스는 할인 제도이고 서울시는 정기권 도입으로 정책 접근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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