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부펀드, KT클라우드에 3억 달러 투자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20 10:33 의견 0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IC)가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에 3억 달러(약 3993억 원)를 투자한다.

KT클라우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위 IDC 회사다. 지난해 4월 KT 본사에서 분사했고 최근 IDC 수요가 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올해 1월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300억 달러(약 39조 9300억 원) 규모의 투자 업무협약(MOU)에 따른 첫 투자다. 무바달라는 KT클라우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무바달라는 지난 2002년 설립된 국부펀드로, UAE의 탈 석유화를 위해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분야에 주로 투자해 왔다. 현재 운용자산은 2760억 달러(약 367조 3560억 원)로 이 중 10% 이상을 IT 분야에 투자했다.

무바달라 외 UAE 1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도 각각 IT, 에너지, 농업기술, 생명공학,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투자를 검토 중이다.

중동 오일머니의 해외 투자는 석유 등 천연자원 고갈에 대비하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0년 무렵부터 본격화 했다.

한국에선 앞서 1999년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했고, 2015년에는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도 2021년 쿠팡에 이어 지난해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투자했다. 올해 초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했다.

무바달라도 2021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보톡스 업체인 휴젤 지분을 함께 인수했다.

중동 오일머니의 잇단 한국 진출은 국내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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