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00년 만에 옛 모습 되찾는다…15일 새 현판과 함께 월대(越臺) 공개
조선 500년 의미에 시민 500명과 함께 '새로운 길' 행사
월대 복원 마무리···15일 기념식에서 시민에게 공개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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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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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이 월대 등을 복원해 새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문화재청은 오는 15일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越臺-月臺·중요한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와 현판 복원 기념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월대는 경복궁의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종묘, 덕수궁 대한문 등에서 볼 수 있는 넓은 대다. 건물의 위엄을 높이면서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무대로 쓰였다.
광화문 앞의 월대는 국가 중요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고, 외국 사신을 영접하는 장소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없앴다.
15일 행사는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를 주제로 열린다. 그동안 복원 작업을 해온 월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본행사는 오후 6시에 시작하며 '광화등'의 불을 켜고 복원한 월대와 새 현판을 공개한다.
광화문과 담장을 잇는 약 130m 구간에는 연결·소통·창조를 주제로 한 미디어 영상이 펼쳐진다. 참석자들으 함께 월대를 걸어 경복궁으로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을 바라보며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생기는 것"이라며 "'빛으로 퍼져나간다'는 광화문의 의미와 함께 조선 500년을 의미하는 시민 500명이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자로 만든 '광화문'의 새 현판도 공개된다.
광화문 글씨체는 (지금의 현판과 같은) 경복궁 중건 당시의 훈련대장인 임태영의 한문 해서체다.
현판은 글자를 나무판(알판)에 양각으로 새기고, 그 글자들을 동판으로 똑같이 오려낸 후 표면을 도금했다. 도금된 동판 글자들을 양각 글자들 위에 동(구리)못으로 고정시켜 마무리 했다. 알판을 장식하는 단청은 전통 단청이다. 현판 크기(알판 기준)는 가로·세로 4276㎜×1138㎜로 기존 현판보다 조금 커졌다.
문화재청은 새 현판에 대해 "경복궁 중건 당시 사료와 고증 사진 등을 근거로 복원을 하면서 경복궁 전체 복원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복궁 일대와 광화문 광장에서는 주요 궁을 활용한 문화 관람 행사인 '궁중문화축전' 등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식전행사로는 광화문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광화문답’(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이, 본행사에서는 월대와 현판을 공개하는 ‘광화등’ 점등식과 광화문 개문 의식, 월대 행진, 영상과 공연 등이 펼쳐진다.
문화재청은 “본행사후 참석자들은 월대를 걸어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에 입장할 수 있다”며 “흥례문 광장에서 수문장 도열과 취타대 연주를 관람한 후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과 근정전에서의 문무백관 도열 등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궁중문화축전은 13일 개막해 18일까지 4대 고궁 등에서 열리고,제4회 문화재기능인 전통기법 진흥대회도 15일 오전 9시~오후 5시에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복궁의 복원 정비 사업을 지속 추진해 경복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K-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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