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김홍일(67) 국민권익위원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인 이희완(47) 해군 대령을 임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을 발표하며 “김 후보자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뒤 소년가장으로 일을 하면서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졌다”며 “뒤늦게 대학 진학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홍일 방통위원장 내정자. 대통령실 제공

김 후보자는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한 뒤 동생 셋을 부양하기 위해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3년 뒤인 1975년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늦깎이 입학했다.

김 후보자는 오래 전 언론 인터뷰에서 “세 동생을 맡게 됐을 때 동지섣달 대밭을 울리며 불어대는 찬바람을 견디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김 후보자는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 출신이다.

그가 중수부장 때 윤 대통령은 중수2과장이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보훈부 차관에 임명된 이희완 대령은 특별한 인물이다.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때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으로 북한군 급습으로 전사한 윤영하 정장을 대신해 25분간 교전을 지휘했다. 북한이 쏜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승조원들과 치열한 사투를 벌여 승전에 크게 기여했다.

김 실장은 “이 대령은 양 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정장을 대신해 고속정을 지휘하고 북방한계선을 사수한 국가적 영웅이다.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임명”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차관에는 오석환(59) 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임명됐다.

오 차관은 교육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친 초중등 교육정책 전문가다. 장상윤 전 교육부 차관은 대통령실 사회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이렌스 정기홍 기자 bonnylim@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