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 전, 왜 이준석 만났을까?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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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03:43 | 최종 수정 2023.12.1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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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11시쯤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기 직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한 매체에 “원래 내 거취를 논의하려 미리 잡은 일정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서 오히려 김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돼버렸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의 거취 고민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당내 중진 의원이 주선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디톡스'에서 "김 대표와 오전 11시쯤 만나 점심 전까지 1시간 정도 대화했다"며 서로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퇴) 모양새가 괜찮아야 하는 건데 이건 맥락 없이 (당정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대통령 출장 때 일 처리를 마치려는 걸로 보이면 (안되고) 이게 관행, 버릇처럼 되면 큰일 난다, 차분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자신이 거취 압박을 받게 된 과정에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는 명예를 중시하는 분인데 지금 시점에서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상황 자체가 화가 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 일정은 김 대표의 거취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당을 떠나기 전에 김 대표와 친분이 있었던 분들과 상의했고, 모 중진 의원이 꼭 만나보라고 했고, 그래서 만난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오해하기 좋게 묘하게 됐다는 말이다.
이 전 대표는 회동을 공개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의 공통된 의사”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직후 입장을 통해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 反求諸己·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추가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 저는 이준석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며 “당이 분열돼선 안 되고, 신당에 참여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전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친윤 핵심 그룹에선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며 창당 및 탈당까지 예고한 이 전 대표와 사퇴 직전 만난 건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엔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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