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힘 대표 "김포시민 원하면 서울 편입 당론으로 정하겠다"···허 찔린 민주당, 당황 기색 역력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30 18:14 | 최종 수정 2023.10.30 23:13 의견 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시 등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의 도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포 시민의 동의 여부에 따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한강차량기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포시 위치도. 왼쪽은 인천시 강화군, 오른쪽은 서울 강서구, 위쪽은 고양시다. 구글 맵

김병수 김포시장(국민의힘)은 김 대표에게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김포시는 11월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등 공론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어 김 시장은 조만간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논의에 나선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 요구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본격화하면서 나왔다. 김포시는 김포 일부 지역이 서울로 편입된 사례가 있어 경기 북부가 아닌 서울로 편입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김 대표는 “주민투표, 시도 의회에서 의결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시장이 판단해서 일단 절차가 거기서부터 진행돼야 한다. 주민들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김포뿐 아니라 인접한 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생활권, 통학권, 직장과 주거지 간의 통근 등을 봐서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이라 한다면, 행정편의가 아니라 주민들 의견을 존중해서 절차를 진행할 경우 원칙적으로 (해당 도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걸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김 대표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차량과 관제실 등을 둘러보며 현황 점검을 했다.

그는 “김포는 전국적으로 교통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빨리 ‘지옥철’ 같은 말들이 사라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구 대비 면적으로도 서울시의 (면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런던·뉴욕·베를린·베이징 등과 비교하면 서울시는 인구 대비 면적이 좁은 편”이라고 전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은 김포시장이 제안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특별법을 통해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 광명, 구리 등 지자체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는 “김포에서 출퇴근 하는 인구의 85%가 서울로 오가는 특수성을 담아서 얘기하니 수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제안항 김포의 서울시 편입 당론 추진에 “뜬금없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지만 속으론 크게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기 남서부의 표심은 물론 서울 인접 경기 시군의 표심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뜬금없는 발표였다.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짤게 내놨다.

지난 2020년 일방적인 총선과 달리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김포 등 서울 인접인 고양·의정부·구리·남양주·하남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김포시는 경기도가 지난달 26일 주민투표 등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절차를 본격화하자 서울시 편입 요구를 공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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