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 감식 후 "노부부 부주의로 발생 가능성"

발화 지점 방 안엔 담배꽁초 수북, 라이터도 발견
현장감식반 “전기 요인이나 방화 가능성은 낮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6 19:49 | 최종 수정 2023.12.27 06:55 의견 0

성탄절인 지난 25일 새벽 사망 2명 등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는 노부부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26일 소방 당국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21명의 인력을 투입,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한 결과 ‘사람의 부주의에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불이 활활 타고 있다. 이 불로 2명이 숨졌고 20여 명은 병원으로 실려갔다. 도봉소방서 제공

경찰 관계자는 "현장 합동감식에서 나온 담배꽁초들과 라이터 등을 증거물로 입수했고 이를 토대로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기구의 오작동이나 누전에 의한 전기적 요인이나 방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사망한 박모(32) 씨와 임모(37)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각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시신을 부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를 안고 4층에서 뛰어내린 박 씨에 대해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이라는 부검 1차 소견을 냈다.

부모와 형제를 대피시킨 뒤 10층 계단에서 숨진 임 씨는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로 확인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화재 잘생 세대는 전소됐고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27명이 경상을 입었다. 주민 200여 명은 인근 시설로 대피했다. 이 밖에 일부 층의 베란다 등이 소실돼 총 1억 98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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