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 안타까움···부모·동생 대피시키고 정작 자신은 연기 흡입해 숨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5 23:15 | 최종 수정 2023.12.26 03:33 의견 0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또 다른 30대의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져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로 심하게 그을린 아파트 외벽. 독자 제공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파트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졌다.

같은 라인 10층에서 70대 부모님, 동생과 함께 잠자던 임모(37) 씨는 화재임을 직감하고 119에 화재 신고부터 했다. 도봉소방서에 따르면 첫 신고였다.

임 씨는 이어 가족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임 씨는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으나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임 씨의 사인을 연기 흡입에 따른 질식으로 추정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4시 57분쯤 방학동의 23층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인원 150명에 장비 40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7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날 화재로 가족을 먼저 대피시키고 뒤따르던 임 씨와 7개월 아기를 안고 1층으로 뛰어내린 30대 아버지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현장 감식에 나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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