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 '손자병법'의 배우 오현경 씨, 70년 연기 인생 뒤로 하고 별세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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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1 20:15 | 최종 수정 2024.03.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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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연극 무대를 누벼온 원로배우 오현경 씨가 8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일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 씨는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경기 김포의 요양병원에서 6개월을 투병해오다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1954년 서울고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한 고인은 이듬해 전국고교연극경연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때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약했고, 졸업 후에는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동천홍’, ‘허생전’ 등에 출연하며 관객들을 만났다.
고인은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를 열었다. 특히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년)에서 이장수 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식도암, 위암 등을 앓으며 잠시 활동을 중단했지만 2008년 연극 무대로 복귀해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66년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 1985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 1992년 KBS 대상을 받았다.
이어 2008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주인공’에서 주역 최팔영 역할로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봄날’에서 아버지 역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출됐다.
고인은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연극 무대에 애정을 쏟았다.
지난해 5월에는 연세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그는 배우이자 아내인 윤소정 씨를 2017년 패혈증으로 먼저 보냈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지혜, 아들 세호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5일 오전 5시 20분,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02)2227-7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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