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미약품 이사회,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이사 대표 선임안 부결···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분리 가능성 커져

임종윤 이사 측 올린 안건 2건 모두 부결
박재현 대표 중심 한미약품 독립 경영 시동 전망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도 대주주연합 측으로 기운 듯

정기홍 승인 2024.09.02 13:07 | 최종 수정 2024.09.02 18:11 의견 0

한미약품 이사회가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거취도 변함없게 됐다.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1월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의 입지가 약화돼 이 형제의 어머니·딸과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계열사 한미약품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7대 3 정도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 로고

한미약품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1시간가량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올린 안건 2건 모두를 부결시켰다.

임 이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직을 맡을 계획이었지만 무산돼 형제 측을 중심으로 한 한미사이언스와 대주주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을 중심으로 한 한미약품 간 경쟁구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 대표이사와 박명희 국내사업본부 전무이사, 황선혜 감사위원(사외이사), 김태윤 감사위원(사외이사), 윤영각 감사위원(사외이사), 윤도흠 사외이사, 신동국 기타 비상무이사, 임종윤 미래전략 사내이사, 임종훈 그룹지원 사내이사, 남병호 사외이사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 이사의 한미약품 단독 대표이사 선임 건과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졌지만 모두 부결됐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도 이날 이사회 결과 후 대주주연합 측으로 기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 대표를 중심 조직 개편에 나서 지주사의 종속회사 아닌 한미약품만의 독립된 경영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미약품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한 데 이어 29일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가 아닌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 대표가 경영하는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2%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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