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수 만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내년부터 90조 해외자금 유입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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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10:22 | 최종 수정 2024.10.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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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 지정 이후 4번 만이다.
정부는 이 지수 편입을 계기로 최대 90조 원의 해외 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 시각) 채권 국가 분류 반기별 리뷰 결과에서 "한국을 2025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GBI는 26개국의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블룸버그-버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제이피(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수준을 고려해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그동안 한국은 시장 접근성 수준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한국이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로 평가된다.
FTSE 러셀은 이번 검토 결과 한국의 시장 접근성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로 재분류 됐다고 설명했다.
WGBI 추종자금은 2조~2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국내 총 유입액은 500억~600억 달러로 예상된다.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돼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외환시장 안정성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WGBI에 포함된 주요 신흥국들은 공통적으로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했다.
이번 리뷰에서는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돼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 문제가 제기됐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매도가 내년 3월 30말 재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사전경고만 했다.
FTSE 러셀은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불법 거래에 더 가혹한 처벌을 도입하고 한국거래소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예고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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