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 침투시켜 삐라 살포…재발시 즉시 행동”
"지난 3·9·10일 살포···엄중경고 최후통첩”
북한은 긴급 중대성명 발표 직후 오물풍선 또 살포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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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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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를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며 "모든 공격수단이 즉시 활동을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국권과 존엄을 훼손시키고 사회주의제도를 악의에 차서 헐뜯는 악랄한 반공화국 괴설과 악담들로 일관된 더러운 삐라장들은 수도의 중심구역에 살포됐다”며 “한국이 국경지역에서 기구에 의한 반공화국 삐라 살포행위를 감행하는 것도 모자라 군사적 공격수단으로 간주될 수 있는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상공에까지 침입시킨 사건은 절대로 묵과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중대 도발”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민간단체가 접경지역에서 대형풍선을 이용해 살포한 대북전단과 무인기는 별개라고 했다. 북한이 남한에 부양해 보내는 '쓰레기 풍선'울 의식한 주장이다.
외무성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엄중한 군사적 공격행위”라며 “대한민국이 자멸을 선택한 것이다. 멸망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에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라며 “모든 공격수단들은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자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된다”고 했다.
외무성은 다만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며 “쌍방 간 무력충돌과 나아가 전쟁이 발발될 수 있는 이렇듯 무책임하고 위험한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한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북한 영공에 침범시킨다면 “두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방아쇠의 안전장치는 현재 해제돼 있다”며 “우리의 공격 시기는 우리가 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것을 대비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 성명을 발표한 뒤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북한의 이번 주장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며 자작극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과 군이나 민간 차원에서 보냈을 가능성 등 모든 상황을 열어둠으로써 북한의 대응에 혼란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주장이 사실일 경우 군이 아닌 탈북단체나 기타 민간단체에서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한을 향해 달러나 대북전단, K팝이나 드라마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풍선에 실어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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