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 최민희 의원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

비명계였던 개혁신당 조응천 "홍위병 대장인가"

정기홍 승인 2024.11.18 18:30 | 최종 수정 2024.11.19 13:25 의견 0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자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는다"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이 섬뜩한 표현에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친명 완장'을 차고 홍위병 노릇만 자행한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탄핵으로 전쟁막자' 등 손팻말을 든 참가자들과 함께 집회를 하고 있다. 최민희 페이스북

18일 유튜브 방송 등에 따르면, 최 의원은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다음 날(16일) 장외집회에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앙칼지게 말했다.

이어 오는 25일 이 대표의 범죄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어떻게 되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꿈 깨라"라고도 했다.

이 말이 풍파와 함께 논란이 일자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강경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고, 온건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다. 각자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다.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비명계였다가 민주당을 떠난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아무리 그래도 같은 당에 있는 동료들한테 '죽인다'가 뭐냐"며 천박함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건 뭐 홍위병 대장인가"라고 개탄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무리 이 대표 선고로 충격이 크다 한들, 어떻게 이토록 무도한 극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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