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이어 김상식, 동남아 최고 대회 우승···수백만 명 몰려나와 거리는 붉은 축제

임지연 승인 2025.01.06 19:57 의견 0

김상식(4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인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순간 베트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10개국이 출전하는 동남아 최고 권위의 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베트남은 5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3-2로 꺾었다. 베트남은 지난 2일 홈 경기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5-3으로 태국을 물리쳤다.

베트남이 태국을 꺾고 미쓰비시컵 우승을 하자 오토바이를 탄 베트남 시민들이 금성홍기를 흔들며 거리를 누비고 있다. 엠펙코리아

이로써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끈 2018년 이후 7년 만에 미쓰비시컵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박 감독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쌀딩크'로 불리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됐다.

태국은 이 대회 최다 7차례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에서 3연패(連覇)에 도전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재임 시절에도 태국에게 1승 4무 2패로 열세였다. 또한 이번 결승 대결은 김 감독과 이시이 마사타다(일본) 태국 감독의 한일 사령탑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이 승리로 끝나 우승이 확정되자 베트남의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우승을 축하했다. 거리 곳곳에서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베트남 보딕”, “베트남 꼬렌(파이팅)” 등을 외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에는 베트남 시민들이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손에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경적을 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일부 팬은 김 감독의 대형 사진을 치켜들거나 태극기를 흔들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빨간 머리띠를 머리에 두르거나 금성홍기를 얼굴에 그린 시민들이 식당 앞에 모여 축구를 보다가 우승을 확정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전화로 이들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상식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대표팀 관리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노이 주요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는 군중이 너무 많이 모여들자 공안이 도로를 일시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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