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유족 측은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직접 가해자가 아니고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족 측 변호인 전상범 변호사는 "오 씨의 동료들 중엔 주된 가해자가 있고 단순 동조를 하거나 방관을 한 사람도 있지만 유가족이 기상케스터팀 모두에게 상처를 주겠다는 마음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는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현재 단 한 명이다.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가영 씨는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사건의 본질인 '직장 내 괴롭힘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달라"며 "유족은 비극적인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져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고 오요안나 씨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일하다가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사망 소식은 3개월 뒤인 12월에 알려졌고 1월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김 씨도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 혹은 방관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행하던 일부 방송에서 하차하거나 지자체의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
김 씨는 지난 3일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코너에서 자진 하차했고, 6일에는 경기 파주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