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무려 25%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18일(현지 시각) "4월 2일 이야기 할텐데 자동차 관세율은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에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타이어 등 부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10%대를 예상했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
이 같은 관세 조치가 현실화 될 경우 수출 감소는 물론 장기적으로 생산 기지의 미국 이전 등 국내 자동차 산업에 입힐 타격은 크다.
업계는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시장에서의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위축돼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347억 4400만 달러(약 50조 38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미국 시장 비중은 49.1%로 절반에 가깝다.
KB증권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면 가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영입이익이 4조 3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만약 25%를 부과하면 10조 원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면 부담이 협력 업체들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기업들의 대응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 등 미국 내 생산량을 119만 610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국내 생산량 대부분(90%)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한국 생산공장이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 미국의 GM으로선 한국 사업장 운영이 어려워진다.
한국GM이 지난해 국내 인천 부평, 경남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41만 8782대에 달한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2만 4824대에 불과하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높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