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자동차 미국서 큰 신장···판매 점유율 10.8%로 사상 첫 4위 유력

2023년 1~11월 역대 최대인 117만대 수출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공급 부족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1.01 02:21 | 최종 수정 2024.01.01 04:24 의견 0

올해 미국 수출 국산차가 8년 만에 100만 대를 돌파,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은 전체 국산차 수출의 60%에 육박하는 최대 지역이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해 1~11월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총 117만 2612대다. 지난 1986년 소형차인 ‘엑셀’을 수출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미국 수출 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6만 6164대) 이후 8년 만이다.

자동차 환적 부두인 울산본항 6부두. 울산항만공사 제공

대미 수출량이 많아진 것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사태 속에 자동차 공급망이 크게 줄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국산차는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연간 수출 대수가 그해부터 5년간 90만 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 대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발 빠르게 대응해 지난해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하며 7년 만에 반등했고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동시에 해외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고급차, 국산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미국 수출은 약 13만 4000대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전체 미국 수출 물량의 11%에 이른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지난해 1~11월 약 8만 4000대 팔아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대부분의 물량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만 2372대를 팔았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 151만 대를 팔아 전체 시장 점유율이 10.8%로 사상 첫 4위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일본 혼다를 제치고 5위에 올랐었다.

한국GM도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미국에 1~11월 18만 5887대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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