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가 12일 오후 1시(한국 시각) 발효됐다. 미국이 특정 품목에 대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일괄 부과하는 첫 관세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면세 쿼터(연간 263만t)도 없어졌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전남 광양제촐소 전경. 포스코 홈페이지

철강은 ‘산업의 쌀’로 불리며 자동차·조선·가전 등의 핵심 원료다.

미국은 이번 25% 관세 부과로 US스틸 등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면서 장기적으로 해외 철강업체를 자국에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세계 6위 철강 생산국이자 대미 4위 철강 수출국인 한국 철강 업계의 타격도 예상된다.

다만 국내 철강 업계는 당장 수출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커졌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국은 그동안 면세 쿼터 이상을 수출하지 않았지만 고급 철강재를 중심으로 공략하면 오히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대미 철강 수출은 캐나다, 중국, 멕시코, 한국 순이다.

이날 주식 시장에선 포스코홀딩스(5.9% 상승), 세아제강지주(4.9%), 동국제강(3.7%), 현대제철(2.5%) 등 주요 철강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한편 ‘저가 철강 밀어내기’를 지속해 온 중국은 철강 감산과 구조조정 방안을 밝혔다.

시장에선 중국 연간 수출량(1억 1070만t)의 절반 정도인 약 5000만t의 감산을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 조강(쇳물) 생산량(6351만t)의 80% 수준이다. ㅔ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우리의 수출 중소기업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뿐 아니라 볼트, 너트, 스프링, 자동차 부품, 가전 부품 등 파생 상품 253개에도 관세 25%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