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에서 유세를 하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한 전 대표와 김 후보가 합동 유세에 나선 건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노원·도봉·강북 집중 유세’를 했다. 김 후보가 유세를 하는 가운데 단상 뒤쪽으로 한 전 대표가 올라왔다. 유세에 열중하던 김 후보가 깜짝 놀라며 반겼다. 한 전 대표는 중도층 지지세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단상 뒤쪽에서 깜짝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TV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도봉구 유세장 연단에서 잡은 손을 치켜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TV

김 후보와 한 전 대표는 손을 마주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높이 들었다.

이어 김 후보가 마이크를 건네자 한 전 대표는 거침없는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우리가 무능한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보자는 마음으로 여기에 나왔다"고 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께서 이재명은 정말 정말 안 되겠다고 하신다.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이 바로 여기 김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어 한 전 대표의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가 손잡고 승리의 그 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문수 후보가 마이크를 건네자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TV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21일 대구 서문시장, 22일 충북 청주와 강원도 원주 등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는 전략적으로 김 후보가 없는 곳에서 보완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처음으로 '김문수'’가 적힌 빨간색 선거운동복을 입었다.

한 전 대표는 송파구 유세에서 "우리가 명분을 갖고 절박하게 싸우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막을 수 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