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보다 0.7%포인트(p) 대폭 하향한 0.8%로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0.7%)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올해 1분기 역성장과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지난 2023년 11월 2.3% 이후 지난해 5월 2.1%, 지난해 11월 1.9%, 올 2월 1.5% 성장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반토막 정도로 줄어들었다.
건설 투자 등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수출 둔화 등 대내외 악재를 반영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유지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각각 1.6%, 1.8%로 내다봤다.
한은은 또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로 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4.25~4.50%)와의 격차도 2.0%p(금리 상단 기준)로 더 벌어졌다. 기준금리 차가 2%p까지 벌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역성장한 상황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의 충격으로 수출(15% 감소)과 내수 성장 동력 모두 위축된 상황이다.
5월 초 연휴 기간의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1년 전보다 13% 주는 등 민간 소비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1480원을 훌쩍 넘어섰던 환율이 최근 1360원대로 내린 점도 금리 인하 요인이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 대출금리 향방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대로 떨어졌으나 오는 7월 1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대출 수요 조절을 위해 주담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향후 1~2회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