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을 떠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 입단한 손흥민(33)이 역대급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독일의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LA FC 이적이 공식 발표된 7일(한국 시각) "LA FC가 토트넘 구단에 지불한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55억 원)"라며 "이는 33세 이상 선수들의 이적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액수"라고 밝혔다.

33세 이상 선수 이적료 현황. 손흥민은 역사상 3번째로 많은 2200만 유로(약 355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서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SNS

이 사이트에 따르면 33세 이상 이적 선수 중 손흥민보다 이적료가 더 높은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우디 알 나스르)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스페인 바르셀로나) 2명 뿐이다.

호날두는 33세이던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 1억 1700만 유로(약 1886억 원)였고, 레반도프스키도 34세이던 2022년 4500만 유로(약 726억 원)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옮겼다.

이적료는 나이가 많을수록 크게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호날두와 레반도프스키,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33세 이상 선수들의 역대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323억 원)가 안 된다.

더구나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3000만 유로(약 484억 원)였는데, 10년이나 지나서도 큰 차이가 없는 이적료를 친정팀 토트넘에 안겨주며 떠났다.

2200만 유로의 손흥민 이적료는 MLS 역사상 이적료 역대 1위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LA) FC 이적 후 프로필 사진을 찍은 LAFC 손흥민. LA FC

손흥민의 기본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이지만, 2028년과 2029년까지 두 차례 연장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토트넘에서 달았던 7번을 받았다.

손흥민은 2027년까지 샐러리캡(Salary Cap·프로팀 연봉 총액 상한선)을 적용받지 않는 지정 선수로 등록된다.

손흥민의 연봉은 MLS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손흥민은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낸 뒤 새로운 장,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LA FC가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지만, 시즌을 마친 뒤 존 소링턴 회장과 첫 통화에서 내 마음이 바뀌었다. 이기러 왔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또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인데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저의 목표"라며 "LA FC와 이별할 때도 '레전드'로 불리며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LA) FC 이적 후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 FC

손흥민은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은 뒤 곧바로 LA FC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 시각으로 이르면 오는 10일 오전 9시 30분 시카고 파이어 FC전, 늦어도 17일 오전 8시 30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에 첫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