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정책 기대가 남아 있는 만큼 연말까지 증시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 오른 3395.54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3314.53에 마감하며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까지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6237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 투자자도 708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29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게 됐다. 코스피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2023년 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강화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데다, 미국 고용 지표가 악화하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증시발로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강세가 계속되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2.72%), SK하이닉스(+7.00%) 등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닥도 전날보다 1.48% 상승한 847.08에 마감했다.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높았던 한국 정부의 정책 입장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여 지수 레벨은 연말에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도 미국과 비슷하게 유동성(돈) 확장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며, 업종은 정책 관련주 내에서의 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향후 증시 상승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고점 부담과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