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강원 강릉에 단비가 이어지면서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41.4%까지 올랐다. 강릉시는 그동안 해오던 제한 급수를 지난 19일 풀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다.
20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삼척 원덕 92.5㎜, 동해 81.6㎜, 북강릉 73.3㎜, 강릉 70.8㎜, 속초 57.8㎜ 등이다.
제한 급수를 할 때 강릉시가 시민들에게 나눠준 홍보 유인물. 강릉시 유튜브
흡족한 단비에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41.4%(평년 72.4%)로 전날의 28.1%보다 13.3%포인트 올랐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었다.
강릉에 생활용수 공급하기 위해 강원 평창 도암댐 비상 방류(하루 1만t)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도암댐은 1990년 건설한 발전용 댐으로 고도가 높은 평창에서 강릉으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도암댐과 남대천을 잇는 도수관로가 설치돼 있었으나 2001년 도암댐의 오염수가 남대천으로 유입되며 운영을 중단했었다.
강릉시는 지난 13일부터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하루 2차례(오전 6~9시, 오후 6~9시), 3시간씩 했던 시간제 제한급수를 19일 오후 6시 전면 해제했다.
시는 지난 8월 20일부터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지자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초기에는 수도 계량기의 50%를 잠갔으나 지난달 31일 저수율이 15% 미만까지 떨어지면서 75%까지 잠갔었다.
이후 지난 6일부터 홍제정수장 급수 지역 가운데 100t 이상 저수조를 보유한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했다. 한때 일부 아파트에선 오전·오후 1시간씩 수돗물을 공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