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휴대전화 무단 소액결제 범행을 한 중국인은 "범행을 지시한 중국의 윗선이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중국 국적의 KT 휴대전화 무단 소액결제 용의자가 지난 17일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다 검거돼 압송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등에 따르면 A(48·중국 국적)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아파트가 많은 곳에서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펨토셀은 반경 10m 내의 통신을 제공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용의 초소형, 저전력 기기다. 데이터 통신량 분산이나 음영 지역 해소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는 "생활이 힘들어 500만 원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했다.
범행에 가담한 A 씨와 B(44·중국 국적) 씨는 지난8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을 돌며 KT 기지국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다수의 휴대전화에서 상품권 등을 소액결제로 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2시 3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던 A 씨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35분 A 씨가 부정결제를 통해 얻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꾼 B 씨를 서울 영등포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18일 구속됐다.
하지만 이들이 언급한 윗선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A 씨는 중국에 있는 윗선 인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KT 고객은 200명(1억 2790여만원)이다. KT는 이보다 많은 362명(2억 4000여만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