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가 외국인이 3조 원대로 순매도하자 4% 가까이 급락, 투자자들이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피 지수는 약 한 달 만에 3800선으로 후퇴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5원대까지 치솟아 4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59포인트(-3.79%) 떨어진 3853.26에 마감했다. 낙폭은 지난 14일(-159.06포인트, -3.81%)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가 21일 전 거래일보다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4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도 가지 못하고 3900선마저 무너졌다.

지난달 23일(3845.56) 이후 21거래일 만에 다시 3800대에 진입했다.

AI 버블 우려에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8.76% 급락한 52만 1000원에 마감했다. 장 시작을 9.28% 내린 51만 8000원에 출발했고, 개장 직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돼 2분간 거래가 멈추기도 했다.

전날 ‘10만전자’를 회복했던 삼성전자도 하루 만에 5.77% 하락해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 8308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10조 원을 넘었다.

개인(2조 2954억 원)과 기관(4956억 원)이 '물타기'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폭락을 막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 규모는 올해 최대였던 지난 14일(2조 3576억 원)을 뛰어넘었으며, 넥스트레이드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하루 순매도액이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3조 원을 넘어섰다.

간밤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리며 코스피 전체 933종목 중 721종목이 내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1.56%,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고평가된 금융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14% 내린 863.95에 마감했다.

개인이 2199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1281억 원)과 기관(-791억 원)이 지속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돌파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이날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쳐 4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