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8일 강성 유튜버 고성국 씨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당이 진정으로 '윤어게인과 계엄'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당 내부에선 "윤어게인 노선을 지향하는 고 씨에게 당 지도부가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장동혁 대표가) 계엄에 사과하는 발표를 하기 하루 전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그분(고성국)이 입당했다”며 “윤어게인,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의 상징 격인 그 사람을 공개적으로 당에 영입하는 그림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유튜버 고성국 씨(오른쪽)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어 "고 씨는 계엄 이후 계엄 옹호 발언을 지상파 방송에서 하다가 하차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공개적으로 당에 모셔오는 듯이 입당시키면 '계엄을 과연 극복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고 씨가 국민의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하는 의원이 많다"고 말했다.

고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자유통일당, 자유민주당, 우리공화당, 자유와혁신당 같은 네 개의 자유 우파 정당에 당선 가능한 지역 30곳을 양보해야 한다. 시장·군수·단체장은 230개 정도로, 그중 10% 양보하는 건데 그것도 못 하느냐"고 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 우리공화당은 조원진 대표, 자유와혁신당은 황교안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채널A에 나와 당무감사위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당원 자격정지와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채널A

한 전 대표는 "고 씨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 총선 집시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던 사람"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분 조언대로 해서 망하는 길로 갔던 것처럼, 지금 이분이 얘기하는 방향으로 가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경고했다.

당 중진 의원들도 고 씨의 입당을 순수하지 않다며 우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이번 선거마저 민주당에 내주면 국민의힘은 재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전날 쇄신 발표회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에서 관리하겠다"며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에 차등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일정 부분을 공천 기준과 관계없이 당대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고 씨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어디에 누구를 꽂을지, 현역 시장들을 컷오프하겠다고 '공천 놀이'하고 있는 것을 당 지도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대패했을 당시에도 고 씨가 공천 작업 전반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