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2조 원 누적적자에 이어 가스공사도 미수금 8조 원 넘어 사실상 자본잠식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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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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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전력의 32조원 영업 적자에 이어 한국가스공사도 미수금이 크게 늘었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나빠진 사정으로 올해 하반기 요금이 더 많이 오를 우려가 커졌다.
24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수금이 8조 6천억 원으로 늘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8% 늘었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년도인 2021년 1조 8천억 원에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최대 1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수금은 해외에서 사온 천연가스 가격보다 국내 판매 가격이 싸서 발생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요금을 4차례나 올렸지만 수입 원료 상승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가스를 사온 가격만큼 소비자로부터 요금을 못 받으면 손실이 아닌 미수금, 즉 자산으로 처리한다. 언젠가는 갚아야 되는데 결국 나중에 갚게 되면 이자까지 붙어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가 되면서 배당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면서도 원가에 맞는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장부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투자자에게 배당금까지 주고 임직원 보너스 잔치까지 벌여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한전은 23일 지난해 전년도 종전의 최대치인 5조 8천억 원을 5배 넘는 32조 6천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한전의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방치할 수 만은 없다. 가스요금은 일단 1분기 인상은 하지 않았지만 2분기 인상이 예고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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