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에 '배터리 전구체' 생산 공장 짓는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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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5 23:17 | 최종 수정 2023.04.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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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전북 새만금국가산단에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만들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부품과 광물을 생산해야만 세금공제를 하기로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구체는 배터리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이지만 중국 수입 비중이 90% 이상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10만 평 규모의 배터리용 전구체 합작공장을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2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연 생산량은 5만t으로 이는 전기차 60만여 대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공급하는 규모다.
이 합작 공장이 완성되면 LG화학의 전체 생산능력은 약 7만t으로 늘어난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내년 2분기부터 울산 공장에서 연 2만t의 전구체를 생산한다.
이로써 LG그룹은 전구체부터 양극재, 배터리 셀까지 그룹 전체의 배터리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한중 두 업체가 한국에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IRA를 의식한 것이다.
IRA법에 따르면 배터리 광물을 가공할 때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전체의 50%를 넘어야 한다. 또 제조 광물 비중이 40% 이상(올해 기준)이어야 이 광물을 적용한 전기차가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전구체는 광물로 분류된다.
앞서 SK온과 에코프로가 중국 거린메이(GEM)와 함께 1조 2000억 원을 들여 새만금에 연 5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경북 포항에 연 5만t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내년에 연 8만t 규모로 생산을 확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구미와 전남 광양에 각각 연 5000t 생산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미국 IRA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간의 연합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FTA를 맺은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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