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에 7.2조 투자해 배터리-ESS 생산공장 짓는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24 16:20 | 최종 수정 2023.03.24 17:03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대규모 원통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신축한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곳에 7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의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공장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공장 모습

▶원통형 배터리에 4.2조 투입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6월 재검토를 결정했던 애리조나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 투자액과 생산규모는 각각 4조 2000억원, 27GWh로 대폭 확대했다.

또 같은 부지에 3조원을 별도로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발표했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비가 급등하자 투자 시점과 규모, 내역을 재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공급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규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평균 27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고성능 전기차 35만대에 공급되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세계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6조 8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70조 2000억원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SS 전용 배터리에 3조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3조원을 투자해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16GWh 규모)도 건설한다. 올해 착공해 2026년 양산한다. 이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세계 ESS 시장은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확대돼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북미 ESS 시장의 경우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라인 다각화해 시장 선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 다각화 하게 됐다.

지금의 전기차(EV)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제품영역을 넓혀 북미 지역 배터리 업체 중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현재 미시간 독자 공장과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테네시 GM 2공장, 미시간 GM 3공장, 오하이오 혼다,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이상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신규 공장에도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와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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