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향후 5년간 2조 4000억원 투자한다

안재용 사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 기업 인수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8 20:30 | 최종 수정 2023.04.29 16:20 의견 0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간 2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안에 미국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위탁개발생산(CDMO)하는 업체도 인수하기로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2조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 이 가운데 1조 2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나머지를 설비와 지분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발표는 지난 5년간 투자액의 약 5배 수준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SK바사 제공

SK바사는 이번 투자로 2033년까지 평균 투자수익률을 연평균 14%까지 올리는 계획도 내놓았다.

SK바사는 투자금 중 5000억원을 회사 인수에 사용한다. 인수 대상으로는 바이럴벡터를 위주로 하는 미국 CGT CDMO 회사가 거론되고 있다. 유전물질을 세포에 주입하기 위해 사용되는 바이럴벡터는 CGT의 핵심 원료다. 이르면 상반기에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기업가치 대비 평가가 떨어져 있는 지금이 CGT CDMO 회사를 인수할 적기”라며 “최종적으로는 CGT 신약 개발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등 구체적인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백신 개발·제조 역량을 해외 정부와 파트너사로 이전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을 1순위로 두고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에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연내 2곳 이상의 지역에서 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현지에 합작법인(JV)을 세워 자사의 기술수출 가치를 지분으로 인정받는 식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핵심적인 백신 파이프라인 5개를 개발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인 ‘HPV-10’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40억원을 기록한 자체 개발 백신 매출은 내년에는 22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안 대표는 SK바사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턴어라운드 시점을 3년 후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SK바사는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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