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이재용 삼성 회장, 미국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CEO들 만났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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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18:22 | 최종 수정 2023.05.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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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바이오 분야를 '제2 반도체 신화'로 일구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바이오 전문투자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면서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차세대 바이오 사업 육성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해 이번 회동에 나섰다. 앞으로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대표 ▲지오반니 카포리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대표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대표(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대표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 각각 만났다.
이들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로 구성된 삼성의 바이오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 회장은 2021년 11월에도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대표와 회동했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회사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를 설립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과 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로 평가받는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삼성은 그동안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1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냈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CDMO 규모 및 사업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제4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앞으로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해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판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글로벌 수준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번 북미 방문에서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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