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년만에 2분기 영업이익 최저…"영익 6천억 원, 바닥은 찍었다"
영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4% 하락
시장 예상치보다 영익 두 배 상회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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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7 11:09 | 최종 수정 2023.07.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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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14년 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웃돌며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매출 60조 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6000억 원 등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1분기와 대비해서는 매출은 5.88%, 영업이익은 6.25%가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 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웃돌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 평균)를 매출 61조 8907억 원, 영업이익 2714억 원으로 전망했었다.
이날 잠정 실적이라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3조~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 5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해 적자 규모는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치고서 본격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오는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가시화 돼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저점론에 힘을 실었다. KB증권도 "HBM 시장 진입 본격화와 미래 성장 핵심인 D램 및 파운드리 사업의 개발실장 교체에 따른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부문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할 것"이라며 "HBM·서버 DDR5의 D램 내 매출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점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높은 재무적 여력이 D램 시장 점유율 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파운드리도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4나노 이하 수율 개선에 힘입어 거래선도 확대될 것"이라며 "AI반도체를 중심으로 5나노 이하 선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실적도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및 Q&A'를 열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과 앞으로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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