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스케치] 여름 텃밭의 향연-몸집 키워가는 '오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9 18:43 | 최종 수정 2023.07.30 18:04 의견 0

아파트 단지 내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7월의 남새밭(텃밭) 화단엔 활력이 넘쳐납니다.

오이입니다.

이파리 숲에 파묻힌 좁은 공간은 노랗게 꽃을 막 피우거나, 자그마한 열매(오이)가 달리고, 몸집을 키워가는 등 모습들이 다양합니다. 우거진 이파리 속에서 초여름의 또다른 작은 세상을 끄집어냈습니다.

연노란 오이꽃에 연약해 보이는 새끼 오이가 달려 있습니다. 큼지막한 녹색 잎과 싱싱한 줄기가 영양분은 충분히 줄 테니 걱정마라고 하는 듯합니다.

활짝 핀 오이꽃입니다. 보통 꽃이 지고서 열매가 달리는데 한꺼번에 피고 달리는 게 신기합니다.

사철나무 잎 사이로 오리 줄기가 자랐고, 오리가 큼지막하게 자랐네요. 밑엔 작은 꽃이 피었고 앙증맞을 정도의 오이가 달렸습니다.

오이꽃은 물론 크기가 다양한 오이가 줄기에 달려 있습니다.

몸집을 다 키운 오이와 이제 막 꽃과 몸 형태를 보인 오이를 비교했습니다.

일찍 꽃을 피운 녀석은 이렇게 큼직합니다. 오이냉국을 생각케 할 정도로 컸습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참고로 오이는 채소입니다.

줄기나 오이의 몸체에는 연한 가시같은 게 나 있어 깔끄럽습니다. 팔 등에 이게 닿으면 감촉이 썩 좋지 않지요. 그래도 손수건 등에 쓱쓱 비벼 한입에 베어 물면 오이만한 청량감을 주는 과일과 채소는 없습니다.

한 여름 소류지에서 멱을 감을 때 물 위에 던져 두고 장난하던 게 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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